Artist Statement

2021
순교자들 | Martyrs
일상 속에서 성스러움이라 정의될 수 있는 존재 및 대상들에 관한 진지한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최근 어린 아이(자녀)가 시시각각 벌이는 놀이의 '소우주'에서 잊혀졌던 조형적 감각을 되찾고 새로움의 마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무모함에 가까울 정도로 대상을 관찰하고 의미부여를 하고, 애정을 갖게 된 순간 다가왔다.
일종의 Neo Icon(새로운 성화聖畵) 시리즈로 볼 수 있는 본 전시는 믿음과 종교(신앙)라 일컬어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자 새로운 가치 정립에 목표를 두며, 동시에 그와 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이자 작가의 최근 작업 주제인 '육아 일기'를 통하여 해당 작품들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현실과 일상을 종교적 도상인 이콘화를 주제로 최근의 상황에 맞도록 각색한 창작을 통하여 놀이가 파생하는 상징적인 개념과 종교적 아우라와도 같은 삶의 성스럽고도 숭고한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아의 심리상태와 관심사를 관찰하고, 반복된 유아의 의미 부여와 놀이 행위로 인하여 비롯된 명을 다하거나 절단된 유명 장난감의 운명이나 생각지도 못한 기이한 포즈(제스처)를 포착한다. 또한 그것을 사회 현상과 연결시키거나 종교적 순교(자)의 형태로 각색하여 재구성한다. 이 작업은 유아가 인형이나 장난감 등의 명칭과 역할을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의인화하여 고유의 개별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놀이하는 일종의 상황극과 같은 연출의 패턴을 수개월에 걸쳐 관찰하고 촬영 및 녹음한 것에 기인하였다. 이 자료들을 편집하여 낯선 언어(의성어와 의태어 포함)의 사운드 효과와 함께 공감각적으로 드러나게 된다.